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석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융합산업팀장이 AI 가속성장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AI 업계 대표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포럼에

<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석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융합산업팀장이 AI 가속성장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AI 업계 대표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포럼에>

스타트업 요람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관련 벤처기업이 800여개에 달하며 의료, 제조, 금융 등 주요 분야별 다양한 기업이 존재한다. AI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는 토론토, 워트로, 에드먼튼, 몬트리올 등 5개 거점을 중심으로 연구소, 스타트업이 밀집했다. 우리나라도 3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이후 AI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AI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정보통신기술(ICT) 최고경영자(CEO) 포럼' 첫 주제로 '경쟁력 있는 AI 산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선택했다. 주요 분야별 AI 시장을 이끄는 업계 CEO가 참석해 국내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와 인재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업계는 AI 성능을 높이는 '학습데이터'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AI는 데이터가 많이 모일수록 성능이 개선되기 때문에 데이터 확보 싸움이자 누가 빨리 양질 데이터를 확보하느냐 시간 싸움이다”면서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최대한 빨리 확보하는 정책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가공이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라면서 “스타트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은 데이터 수집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정부가 대규모 단위 프로젝트 등이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스타트업 데이터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데이터 표준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분야별로 데이터를 확보해도 추후에 호환 문제가 중요한데 이 부분 대응이 미흡하다”면서 “의료, 교통 등 분야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해 데이터셋이나 표준을 만들면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AI 관련 인력 확보가 어렵다. 

신승영 에이텍 대표는 “AI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처우조건이나 인지도가 낮아 채용이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AI 석박사과정을 일부 지원하고 졸업한 인력이 일정기간 스타트업이나 중기에서 근무하는 제도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는 “프랑스 파리는 자연어 처리 기술 등 AI 관련 특정 전공자, 연구실적을 보유한 자가 프랑스 소재 스타트업에 근무하면 2년 6개월치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새로운 도전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근무하길 원하는 학생도 있는만큼 이들이 스타트업을 선택하도록 프랑스처럼 정부가 일정부분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개발자뿐 아니라 업무 이해도가 높은 현업 간 협업이 중요하다.

딥노이드는 최근 대학병원 의사를 대상으로 AI 관련 기술을 교육했다. 최 대표는 “AI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결국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얼마냐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AI를 적용하는 현장에서 데이터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사람이 AI 관련 기술을 일부 습득하고 AI 개발자와 소통하면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하드웨어(HW) 분야 육성도 중요하다. NIPA가 국내 주요 AI 중소·벤처기업 1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W 분야는 2.5%에 불과했다. 퓨리오사는 AMD 출신 한국인 대표가 2017년에 설립한 딥러닝에 최적화된 전문 반도체인 NPU를 설계해 생산·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NIPA 관계자는 “범용 프로세스인 GPU와 경쟁하기 위해 AI 개발에 특화된 프로세스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면서 “퓨리오사처럼 HW 분야 스타트업 등 AI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1차 ICT CEO포럼이 3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열렸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행사는 NIPA가 주요 ICT 분야별 CEO와 함께 현안을 점검하고 정책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고 제안하기 위해 마련했다. NIPA는 AI를 시작으로 공개SW,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SW 안전, SW 융합 등 다양한 분야 CEO와 매달 두세 차례, 연말까지 머리를 맞댄다.

김창용 NIPA 원장은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확인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회의에서 제기된 부분은 세부 보완하거나 추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고 지원책이 마련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etnews.com/20190405000293?mc=em_005_00002]

[기자 :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