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클라우드와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는 IT기술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던 수많은 나라를 도약시킨다."

 

퍼블릭 클라우드 전도사인 버너 보겔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의 가장 큰 충격파를 이같이 정리했다.

 

30일(현지시간) 기가옴에 따르면, 버너 보겔스 CTO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들이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으로, DSL 유선망에서 광케이블로 껑충 도약했다"라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SaaS는 많은 나라들이 옛 IT 인프라 모델을 우회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그는 태블릿이나 크롬북 같은 저렴한 클라우드 단말기의 증가로 신흥경제권도 클라우드를 작업공간으로 저렴하게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는 IT인프라의 필요성을 제거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의 국제적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뛰는 SaaS 스타트업이나 뉴질랜드에 있는 온라인은행이나 클라우드가 일으키는 파장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자타공인 1위 업체로 꼽힌다. 구글이나 IBM,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타도 아마존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마존의 위상은 흔들릴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은 해외 각국에 있는 현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부상을 예의주시하는 모습.

 

보겔스 CTO도 "아마존은 클라우드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이 돼가고 있다"라며 "점점 개별 국가에 있는 토종 클라우드업체와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알리바바나 남아메리카와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같은 특정국가의 토종 업체가 아마존과 정면대결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업적 측면으로 보면 아마존 웹서비스의 아킬레스건은 너무 미국 중심의 회사란 점이다. 규제나 법적 고려사항이 미국법에 주로 맞춰져있다. 올해 폭발한 NSA 스캔들로 미국 IT업체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보겔스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클라우드의 혁명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 아마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에서 클라우드는 무섭게 성장했는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클라우드와 SaaS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다.

 

보겔스 CTO에겐 미국외에 다른 나라들에서도 클라우드를 빠르게 채택하는 상황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SaaS에 대해선 미국 외 IT변방국가에 설립된 소규모 스타트업에게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도의 호텔로직스란 스타트업을 예로 들었다. 호텔로직스는 호텔관리시스템을 SaaS로 제공하는데, 주요 고객은 소규모 호텔이나 부티끄 호텔이다. 그는 "많은 국가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재무시스템은 꽤 오래된 것이다"라며 "소형 회사나 중견급 회사들은 그렇게 많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SaaS가 기업이 경쟁하는 방법을 바꾸는 사례로 인도 건설회사도 거론됐다.

 

보겔스 CTO에 따르면 인도의 한 건설회사는 오픈소스SW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ERP시스템을 만들었고, 이 시스템으로 2천여공급사를 연결했다. 보겔스는 "이 클라우드 시스템은 전통적인 ERP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하다"라며 "더 많은 회사들이 그처럼 정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와 SaaS의 충격은 중소기업에서 거대해질 것"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처럼 SMB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국가가 특히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의 성장은 이처럼 클라우드를 받아들이는 SMB 기업에서 이끌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는 2015년까지 90억달러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