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리눅스업체 수퍼유저코리아가  기업용 리눅스 배포판 '수리눅스'를 클라우드 서버용 운영체제(OS)로 본격 출시했다. 

 

슈퍼유저코리아는 지난 2011년 6월 예고한 클라우드서버용 리눅스 패키지를 '수리눅스 서버 2014' 버전을 올초 공식 상용화했다.

 

서버용 수리눅스는 지난 2005년 12월 수리눅스 커뮤니티 사이트 오픈과 함께 1.0베타 버전으로 첫선을 보였다. 그전까지는 내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용으로 제공됐다. 이후 2006년 3월 수리눅스서버1.0 정식판, 2007년 3월 1.5 정식판이 공개 배포됐다.

 

수퍼유저코리아는 2009년 3월 2.0버전을 텍스트 또는 터미널사용자인터페이스(TUI) 기반으로 무료 배포하고 5월에는 2.0버전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기반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리눅스 패키지 공급과 구축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만에 새로 출시된 수리눅스 서버 2014 버전은 '수리눅스서버2014', '수리눅스데이터센터2014', '수리눅스클라우드2014', 3가지 에디션으로 제공된다. 이가운데 서버판은 GUI를, IDC용은 TUI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버전은 서버에 오픈스택, NoSQL,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 구성을 포함한 패키지다.

 

수퍼유저코리아는 올초 새 버전의 제품 견적을 받으며 영업에 들어갔다. 기술지원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는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기존 수리눅스서버 2.0버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신규 판매는 물론 새 버전 위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박성수 수퍼유저코리아 대표는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에 새 배포판 출시를 알리며 "수리눅스2014 새버전 출시와 함께 홈페이지를 개편했다"며 "수리눅스를 아껴주는 많은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당초 슈퍼유저코리아는 수리눅스 서버 2014 버전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9월께 알파 버전을 릴리즈했고 11월쯤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출시는 계획보다 2개월 가량 늦어진 셈이다.

 

▲ 수퍼유저코리아의 서버용 수리눅스 개발 및 상용화 연표

박 대표는 "SW개발과는 별개로 테스트와 제품 상용화를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면서 일정이 지연됐다"며 "(이왕 늦은 김에) 연말보다는 연초에 출시하는 게 알맞을 것 같아 상용화 시기를 1월초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중소규모에 속하는 회사 입장에서 과거에 알린 제품 개발과 상용화 계획을 실현했다는 점은 다소 고무적이다. 수퍼유저코리아는 사실상 국내서 자체 리눅스 패키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유일한 전문업체로 남아 있다. 이는 기반이 취약한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앞서 한글과컴퓨터가 야심차게 추진한 서버 리눅스 사업을 지난해말 정리했다던 소문에 비하면 SW제품 출시 일정이 미뤄진 것 정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적어 보인다.

 

실은 한컴에서도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갖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에 비해 연말까지 뚜렷한 성과를 못 알렸을 뿐, 해당 사업은 새해에도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컴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구성된 인력과 체제 등 전반적인 규모는 유지되고 있다"며 "사업 정리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