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활성화 없이는 국내 SW산업 발전도 없다”

 

이번 기획은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ICBM), 인공지능(AI) 등 최신 IT 트렌드의 기반 기술로 자리잡으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혁신 코드로 떠오른 오픈소스의 국내 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 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더 나아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BI코리아는 이에 따라 오픈소스 관련 기업, 기관, 정부,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오픈소스 산업의 동향과 이슈, 발전의 장애요인, 활성화 정책 등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신년기획은 <연재순서>에 따라 매주 순차적으로 게재됩니다.<편집자 주>
<연재순서>
<1> 개관-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전략
<2> 기고-변화의 물결 ‘오픈소스’(심호성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부회장)
<3> 기고-국내 공개SW 생태계 장애요인과 활성화 방향(조재홍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팀장)
<4> 인터뷰-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5> 오픈소스 기업탐방- ①KT DS 

 

   
 

 

 

<1> 개관-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전략
“오픈소스 활성화 없이는 국내 SW산업 발전도 없다”

 

65조원 대 1,602억원
170,00여명 대 1,711명
9,000개 대 66개
2,000만명 대 1,100명
167,000개 대 200개
800건 대 10건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산업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IDC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세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는 약 600억달러(한화 65조2천억원) 규모를 형성했지만 국내는 전세계 시장의 0.25%인 1,602억원 규모에 그쳤다.

 

   
 

<그림 1> 국내 공개SW 시장 규모 및 전망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국내 오픈소스SW 시장 규모 전세계 0.25%에 불과 =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2015년 1,410억원에서 2016년 1,602억원으로, 그리고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5.2%의 성장으로 2,86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처져 있는 것은 국내 전체 SW개발자수 17만여명 가운데 오픈소스 개발자는 0.9%인 1,711명에 불과하며, 국내 전체 소프트웨어 업체 9천개 가운데 오픈소스 업체는 고작 66개라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낮은 경쟁력은 글로벌과 비교해 확연히 드러난다. 전세계 오픈소스 개발자수 2천만명 가운데 국내는 0.05%인 11,000명 수준이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수는 전세계 167,000개의 0.1%인 200개 정도이다. 그리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수는 전세계 800건의 1.2% 수준인 10건에 머물러 있다.

오픈소스가 경제적 효율성,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 극복, 시장 경쟁의 확보, 기술 혁신 등의 높은 가치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는 기업과 엔지니어의 오픈소스 공헌이 미흡하고, 생태계 활성화도 미진한 실정인 셈이다.

 

SW산업의 혁신코드 ‘오픈소스’ = 오픈소스는 높은 해외 기업 의존도, 원천 기술 부족 등으로 여전히 낮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히고 있다.

오픈소스는 개방, 참여, 공유라는 특유의 개발방식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의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비교적 단기간에 익히고, 기술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그동안 소프트웨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접근했던 오픈소스의 트렌드가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등 최신 IT 신기술의 기반으로 널리 활용되며,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관련 산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문을 여는 열쇠인 소프트웨어, 그중에서도 특히 오픈소스의 활성화 없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도 없으며, 우리나라가 또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소스 사업은 수익성이 없다며 애써 사업을 기피하는 국내 공급업체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그냥 가져다 쓰면 되는 ‘공짜’라는 국내 사용자의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오픈소스는 클라우드 환경 확대와 더불어 금융, 공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점점 확산해 나가고 있다. 오픈소스 없는 IT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국내 62% “공개SW는 무료‘ 인식 = 국내 오픈소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국내 SW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공유·협업의 공개SW 개발 문화 미정착 ▲‘공개SW는 무료다’ 라는 식의 공개SW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여전히 높은 공개SW 성능에 대한 부정적 인식 ▲국내 공개SW 기업의 영세성과 부족한 공개SW 개발자 ▲수요자의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기술 지원 미흡, 보안 취약점 발견 시 느린 대처 등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그림 2> 공개SW 시장 활성화 장애 요인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체 소스코드의 비공개뿐만 아니라 기업 내 부서간 칸막이식 개발로 기업 내부에서조차 공유와 협력이 미흡한 현실이다. 또 커미터급 공개SW 개발자 수는 516명으로 전체 소프트웨어 인력의 약 0.3%에 불과해 우리나라는 공개SW 활용률은 높으나 공개SW 생산률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 NIPA의 설문조사 결과 ‘공개SW는 무료다’라는 인식이 62%, ‘공개 SW의 성능은 떨어진다’는 인식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 공개SW 전문기업의 영세성은 새로운 공개SW 기술에 대한 기업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투자환경을 저해해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의 혁신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수요 측면의 공개SW 활성화 장애요인으로는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기술 지원 미흡, 보안 취약점 발견 시 느린 대처 등이 꼽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러한 문제의 정책적인 해결방안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공개SW의 경제적 가치를 먼저 인식하고, 공개SW를 우선 구매하며, 정부 부처에 도입된 공개SW의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공개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SW 도입 및 활용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며,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글로벌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오픈소스 장려정책 펼쳐, MS 전향적 = 세계 각국에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적극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로 기술 혁신과 성장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1년 “리눅스는 암적인 존재(Linux is a cancer)”라고 언급했다가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한다(Microsoft loves Linux)”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현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최대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04년부터 지금까지 4차에 걸친 공개SW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유망 공개SW R&D 기술개발, 안전한 공개SW 활용 지원, 협업 및 공유의 공개SW 개발문화 정착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정부는 앞으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공개SW의 소비국에서 공헌국(Contribution Country)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커뮤니티·개발자 등의 공개SW 기술개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미래 유망 기술 분야의 핵심 공개SW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발된 공개SW R&D의 소스코드를 시장에 적극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공개SW 라이선스 검증 지원 사업을 전년대비 2배 확대해 자유롭고 안전하게 공개SW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출처 http://m.bi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19088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