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 기술은 전 세계 14위…규제 개혁&교육 혁신 이뤄야

 

인공지능(이하 AI)의 능력을 좌우하는 힘은 소프트웨어(이하 SW)다. AI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글로벌 표준에서 한참 뒤처진 한국의 SW 산업의 재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PRi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주최로 ‘2019 SPRi Spring 콘퍼런스’가 개최돼 지난 5년간의 한국 SW 산업의 성과를 돌아보며 SW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김명준 원장은 축사에서 “이제는 인터넷 시대를 지나 AI 시대에 들어왔다. 현재 AI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으키고 있는 혁신적인 변화의 공통분모는 바로 ‘SW’”라며 “20년 전 인터넷 거버넌스를 주도했던 경험을 통해 SW 산업을 일으켜 AI에서도 세계 시장을 이끌 강국으로 거듭나자”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산업, 인재 양성 시급해” - 다아라매거진 업계동향

인공지능연구원의 김진형 원장


인공지능연구원의 김진형 원장은 “‘미래는 이미 와 있었다. 단지 공평하게 퍼져있지 않았을 뿐’이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AI가 만들어 가는 미래는 이미 와 있었고,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며 한국은 상당히 뒤처져 있다”라고 말했다. 

AI는 이미 오래전에 발명돼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빛을 보지 못하던 AI에 스포트라이트를쏜 것은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병렬 컴퓨터 기술과 더불어 하드웨어의 부피를 줄이는 반도체 기술, 더 빠른 반응 속도를 가능케 하는 통신 기술, 그리고 SW 기술까지 이 모든 것이 병합돼 AI의 역량을 무한히 끌어 올린 것이다. 

“SW는 인류의 경험과 지식을 코딩한 해결책”이라고 말한 김 원장은 “AI는 지능적 자동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과거의 일반적인 기계와는 달리 점점 더 성능이 좋아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AI 시장의 특징은 ‘개방과 공유의 생태계’를 지녔다는 점이다. 기존의 산업 생태계와는 달리 기술의 민주화가 이뤄져 있으며, 공개 소프트웨어 구조의 생태계를 통해 누구든지 연구결과를 100% 재현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아무리 가난한 과학 교수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자산이 부족한 소기업들도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AI 시대”라고 말했다. 

한편, AI 시장에서 한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김 원장은 SW 인재 양성과 규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먼저 AI 투자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과학과 산업 기술 사이의 갈림길에서 우리의 능력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부터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방식도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를 따라 개혁해 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출처 : 다아라매거진 http://zine.daara.co.kr/news/208277]

[기자 : 최수린 sr.choi@zine.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