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15

 

http://www.bloter.net/archives/146863

 

 

무료로 쓸 수 있는 한글 글꼴이 늘었다. 배달주문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내부에서 개발한 ‘배달의민족 한나체’를 3월13일 무료로 배포했다.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개인은 물론 기업도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이 글꼴은 오픈폰트라이선스(OFL)을 적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연구·수정·재배포할 수 있으나, 폰트 자체를 유료로 판매할 수는 없다. 책을 발간하며 표지에 배달의민족 한나체를 쓸 수 있고, 앱을 만들 때 단추에 배달의민족 한나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용도로 무료로 쓸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앱 ‘배달의민족’을 닮았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드러낼 수 있는 글꼴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가게 창문에 시트지를 붙인 다음 칼로 오려낸 느낌, 초등학생 삐뚤빼뚤 그린 포스터 구호와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주택가에서 보이는 배달 오토바이의 감성이 묻어나는 글꼴이란 얘기일 터다. 배달의민족은 ‘북소리’나 ‘장터’와 같이 동네마다 두세권씩 배포되는 동네 상점 전화번호를 모은 앱이다. 여기엔 전화번호뿐 아니라 상점 주소와 주요 메뉴, 가격 등도 적혀 있다. 출출할 때 메뉴별로 또는 지금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서 배달하는 음식을 주문하기에 좋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이 글꼴을 무료로 배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김봉진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쓸 만한 무료 글꼴이 많지 않다”라며 “나눔글꼴이 무료로 배포되고 그게 사람들에게 쓰이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글꼴이 쓰이면서 ‘배달의민족’이란 이름을 되뇌이는 효과도 노렸다.

 

“글꼴을 쓰면서 ‘배달의민족’이라는 이름을 한 번씩만 얘기해도 좋겠구나 싶었지요.” 배달의민족 한나체는 김봉진 대표를 포함해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이 직접 제작했다. ’한나’는 김봉진 대표의 두 딸 중 첫째의 이름이다. 다음번에는 둘째 딸 이름을 딴 ‘배달의민족 주아체’가 나오지 않을까.

txt_hanna03_01

▲배달의민족 한나체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