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17

 

http://www.bloter.net/archives/146941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 강화를 위한 IT업체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로이터는 3월15일(현지기준) 스토리지 서비스로 유명한 EMC와 빅블루 IBM이 웹호스팅 서비스로 유명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두 업체가 동시에 눈독을 들인 업체는 2005년 설립돼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레이어‘이다.

 

소프트레이어는 미국과 유럽 등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 2011년 홍콩, 도쿄, 싱가포르를 잇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softlayer

 

EMC와 IBM 모두 20억달러에 이르는 거금을 쓸 각오로 소프트레이어 인수전에 나섰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두 업체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시 도움을 주는 ‘플렉스 이미지‘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랙스 이미지는 기업이 물리적 서버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기존 서버 운영 환경을 포착해 복제하고 저장한 다음 다른 서버에서도 이어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한 가상머신에서 설정한 컴퓨팅 환경을 별다른 조치 없이 다른 가상머신에 설치하게 도와 클라우드 환경 구축시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시켜 준다.

 

fleximages

 

최근 EMC는 스토리지 회사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책임지는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가상화 솔루션으로 유명한 VM웨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지만 솔루션에 그친다. EMC는 이왕이면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소프트레이어 인수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인프라에 직접 서비스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AWS와 랙스페이스 등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가운데, EMC는 물리적인 장비만 팔아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데이터센터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시장이 있긴 하지만, 이미 대다수 기업은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IBM도 마찬가지다.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데 힘입어 클라우드 업체로의 전환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4일(현지기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오픈스택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WS와 랙스페이스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레이어는 두 기업에 탐나는 먹잇감으로 보였을 것이다. 현재 소프트레이어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딧스위스를 통해 인수합병 의사를 논의 중이다. 어떤 기업이 인수에 성공해 클라우드 시장 새로운 강자로 나설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