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3.04.06 / AM 07:20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405183503

 

 

윈도 사용자들이 앞으로 새 우분투리눅스를 체험해보려면 다소 번거로워질 전망이다. 이달 배포될 우분투13.04 버전부터 윈도 사용자를 위한 간편설치기능 '우비(WUBI)'가 사라질 것으로 알려져서다.

 

 

영국 리눅스 전문사이트 'OMG우분투'는 이달초 우분투 개발자를 위한 메일링리스트에 우분투 개발업체 캐노니컬 관계자 스티브 랭거섹이 남긴 메시지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랭거섹은 해당 메일링리스트에 "우분투재단팀이 13.04 버전을 배포할 때 WUBI가 포함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현재 이 도구를 포함시키는 게 배포판에 이상적인 형태는 아니다"고 썼다.

 

 

WUBI는 우분투8.04버전부터 배포판에 기본 제공됐던 리눅스 간편 체험 기능이다. 윈도에서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윈도 사용자들이 기존 운영체제(OS)를 제거하거나 파티션을 나누는 등 시스템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도 우분투 리눅스 배포판을 설치하고 해당 환경을 구동시킬 수 있다. 기존 상태로 되돌릴 때에도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처럼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삭제' 항목에서 삭제하면 된다.


 

윈도 사용자가 WUBI를 쓰지 않고 우분투 리눅스를 쓰려면 직접 디스크드라이브 파티션을 나누고 포맷하는 등 부팅과 관련된 시스템영역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는 실수로 우분투리눅스 설치 준비 과정에 윈도OS 부팅 기능을 손상시키거나 사용자 정보와 시스템설정을 포함한 윈도 환경을 잃어버릴 수 있다.

 

캐노니컬 쪽이 이달 공개할 우분투13.04 버전에 WUBI를 빼게 된 배경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윈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지난해 10월 하순 윈도8을 출시했는데, OMG우분투에 따르면 이 OS는 WUBI같은 도구를 만들기에 부족한 점들을 드러냈다. 달리 말해 우분투는 이제 윈도8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도구를 새로 고안해야 되는 상황이다.

 

사실 WUBI가 쓸모를 잃을 위기에 처한 순간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 나온 우분투12.04 버전 개발과정에서도, 배포판 설치파일을 담을 '우분투CD'에서 WUBI 제거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결국 이는 유보됐지만, 새 우분투 버전에선 전혀 다른 이유로 WUBI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