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3.04.09 / AM 09:52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409095228

 

 

구글 브라우저의 독립이 시작됐다. 크롬 최신판에 자체 렌더링 엔진 '블링크'가 탑재됐다. 애플이 경쟁 브라우저 사파리에 탑재해온 웹킷과의 공생관계가 종언을 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8일(현지시각) 구글 크롬이 웹킷 엔진을 대체할 신기술 블링크를 공식적으로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번에 블링크를 적용한 브라우저는 '카나리(Canary)'라 불리는 개발자용 초기 시험판(빌드 192780)에 해당한다. 일반 사용자들이 쓰는 크롬 브라우저에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구글은 약 9주뒤 배포될 크롬28 버전에 블링크 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크롬 브라우저는 윈도, 리눅스, 맥용 PC 뿐아니라 안드로이드 모바일 환경에서도 돌아간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넥스트웹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구글 개발자가 크롬 카나리 버전(빌드 192202)에 이미 블링크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확인한 바로는 여전히 웹킷 기반이었다.

 

 

크롬 카나리 버전은 알파버전에 해당하는 데브채널과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뮴을 섞은 브라우저다. 공식버전이라 불리지만 최신기능을 써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정식판과는 거리가 있다.

 

최신 카나리 버전에는 앞서 크로뮴을 통해 구현된 업데이트 알림용 '애니메이티드아이콘' 기능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향후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알릴 때 화살표를 덧씌우는 방식 대신 아이콘 색이 바뀐다.

 

블링크는 구글이 웹킷 기반으로 만든 자체 렌더링 엔진이다. 이전까지 애플과 함께 웹킷을 써서 크롬을 만들어왔지만 그 개발방향이 애플에 휘둘려왔기 때문에 갈라서기로 한 것이다. 최근 자체 엔진을 버리고 웹킷으로 전향했던 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도 구글 블링크를 돕기로 했다.

 

 

웹킷은 오픈소스 엔진이지만 애플이 발전방향을 주도했다. 코드 변경에 대한 승인권한을 가진 사람 대부분이 애플 직원이다. 자사 이익에 관여하는 방향으로는 빠른 개선이 이뤄지지만 그 나머지 영역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민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전까지 구글뿐아니라 웹킷기반 브라우저를 내장하는 여러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들은 자체 브라우저를 구현하거나 웹킷전문업체의 기술을 사서 썼다. 웹킷 커뮤니티 주요 참여사였던 구글이 발을 뺌에 따라 기존 웹킷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사업을 벌여온 솔루션업체, 스마트TV와 모바일기기 제조업체, 브라우저업체들이 대응에 고심할 전망이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모질라와 더불어 데스크톱 브라우저 3위권에 드는 구글 크롬과, 모바일의 대세인 애플 사파리 및 여러 모바일 브라우저가 '웹킷 대세론'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웹킷은 그 자체로 브라우저가 아니다. 각사 브라우저의 특성은 제각각이라 얼마간 파편화 현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