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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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업체 한국노벨이 수세(SUSE)리눅스 국내 영업 강화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VM웨어에 이어 SAP도 수세리눅스와의 제휴를 선언한 가운데, 가상화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장에서 수세리눅스를 널리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나영관 한국노벨 지사장은 “리눅스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지원에서 나오는만큼, 레드햇과 차별화된 고객지원 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말하며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ovel korea ceo

 

IDC 등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시장에서 레드햇의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레드햇은 지난 2012 회계연도 4분기 연간 총 매출 11억3천만 달려를 기록하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초로 연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4분기 기록한 전체 계약 건수도 5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이에 대해 한국노벨은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로 가상화, 핵심업무, 빅데이터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레드햇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나영관 지사장은 “리눅스는 단순히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할 때 가장 좋은 성능이 나타나는 분야”라며 “SAP,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가상화,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최적화된 수세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 기술지원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세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SAP로부터 인증받은 운영체제라는 점을 살려 고객에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수세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와 VM웨어의 가상머신 운영체제로 인증받았다. 한국노벨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인증 여부가 중요한만큼 마이크르소프트, VM웨어와 협력해 기술 공조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SAP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SAP 하나(HANA)가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유일한 리눅스 운영체제로 인증받은 만큼,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SAP와의 협력은 빅데이터 시장 전략으로도 이어진다. 한국노벨은 SAP 하나, 테라데이터,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웬디스코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 DB, 하둡을 잇는 통합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수세리눅스는 엔터프라이즈 서버로는 최초로 가장 최신 커널(3.0.13)을 지원하는 솔루션(SLES 11 SP2)을 제공한다. 나영관 지사장은 ”매년 리눅스 시장 규모가 약 20%씩 성장하는 가운데, 포츈지 선정 100대 기업 중 70%가 수세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국내 시장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인션을 염두하고 있는만큼,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노벨의 공격적인 수세리눅스 전략에 대해 한국레드햇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와의 전략적 제휴는 이미 레드햇도 맺고 있으며, 고객 지원 서비스 역시 수세리눅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과거 대학교 쪽에 배포돼 학생들이 수세리눅스를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국내에서 수세리눅스를 도입해 사용하는 기업을 찾기 어렵기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최원영 한국레드햇 부장은 “리눅스는 파트너 생태계, 지원 가능한 엔지니어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라이선스를 많이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고객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한만큼, 오히려 국내에서는 수세리눅스 같은 유료 리눅스보다는 무료 리눅스인 센트OS의 추격이 더 위협적”이라고 견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