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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 / jysong@zdnet.co.kr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산업을 뒤흔든다. 향후 5~10년 뒤에는 틈새를 공략하는 신흥산업이 아닌 하나의 거대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셜 기술은 점차 전통산업의 변두리에서 중앙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유경제 시대를 전망하는 글이 쏟아진다. 뉴욕타임즈의 유명 칼럼니스트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칼럼에서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전통산업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컨설팅기업인 알티미터그룹의 제레미 오양 파트너는 공유경제를 가리켜 ‘디지털 혁명, 소셜 혁명’이라고 부른다.

 

■소셜미디어, 산업의 변두리에서 중앙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소셜기반의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러 회사들이 소셜미디어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는 소비자와 공급자, 소비자와 소비자, 공급자와 공급자 등 전통적인 관계를 넘어선 그물망 관계를 이용한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 소셜미디어 등 소셜 기반의 기술들이 산업의 지형을 바꿀 전망이다.

온라인, 소셜미디어는 산업의 구조도 바꿨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부동이었던 포춘500, 글로벌2000에 포함된 업체가 바뀌는 속도가 빨라졌다. 15년 전의 명단과 현재의 명단을 비교하면 확 달라진 차이를 알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도 바꿨다.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동일한 가치관, 생각을 더 빨리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산업의 구조도 변했다. 전통적인 인터넷 사업은 암초를 만났다. 구글, NHN 등은 여전히 대형 인터넷 기업이지만 신흥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높은 성장률로 추격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은 인지도, 성장률면에서 구글, NHN이 부럽지 않다.

 

인터넷의 소셜미디어로의 변화는 PC에서의 모바일, 전통 상업용 소프트웨어에서 오픈소스로의 전환 추세 등 온갖 IT의 전환의 추세와 맞물리며 차세대 디지털 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온라인 창업세대가 만들어낸 지각변동

 

공유경제 시대로의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등장한 온라인 창업세대다. 소자본으로 PC를 통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새로운 창업세대는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사업을 꾸준히 시도한다.
▲ 마크 저커버그 등 온라인 창업 신세대는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소셜미디어 태동 초기에만 해도 전통 산업의 선두업체는 공유경제 시대에도 그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흐름은 바뀌었다. 소수의 전통 기업들만이 공유경제로의 변화에 동참했다.

 

알티미터그룹의 오양 연구원은 공유경제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간단하다”며 “인터넷을 통한 생각과 정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사회적 특성을 이용해 제품, 서비스를 공유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공유경제는 소셜미디어라는 첫 번째 파도를 건너 더 많은 전통산업을 넘어설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티미터그룹이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는 전통기업들도 공유경제의 흐름을 타야한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 기술이 전통의 마케팅, 고객관리 기법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오양 연구원은 “전통적인 기업들은 신생업체들이 기술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멍하니 지켜만 봐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통기업의 고객은 이제 소셜미디어로 뭉쳤다. 자칫하면 전통 산업 강자들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단절될 수 있는 위기다.

 

■에어비앤비, 전 세계 20만개 객실 보유

 

전통기업은 공유경제의 가치망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는 서비스로의 기업(CaaS, Company-as-a-Service) 모델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시장에서의 동기를 부여하며 이끌거나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공유경제의 사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이트가 온라인 숙박중개 기능의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을 위해 서로서로 비어있는 집, 방을 빌려준다. 숙박을 하려는 사람, 방을 빌려주려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행사 사이트, 호텔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숙박 공간을 구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1일 이용자 수가 최대 20만명을 넘어설만큼 인기를 끌며 전통 산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뉴욕타임즈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최근 에어비앤비와 힐튼호텔을 비교하며 공유경제의 현상을 언급했다. 힐튼호텔이 전 세계에 보유한 객실의 개수는 60만개, 에어비앤비가 사이트를 통해 서로 거래할 수 있는 객실수 역시 20만개에 육박한다.

 

▲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박시설은 20만개, 전 세계 힐튼호텔 객실수는 60만개다.

새로운 소셜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은 순식간에 전통 산업의 규모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잇다. 소셜 기업들은 규제의 벽을 뛰어넘어서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한다.

 

전통산업을 위협하는 예로는 에어비앤비 외에도 모바일 예약 서비스 업체 우버, 승차 서비스 리프트 등이 있다. 이들은 운송산업의 개념을 바꿨다. ▲P2P 금융사 렌딩클럽은 금융산업을 ▲인력중개기업 오데스크는 인력 채용산업을 ▲피스트리는 요식업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리퀴드스페이스, 셰어데스크가 버티고 있고 어들은 쇼핑산업에 소셜 개념을 도입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킥스타터는 벤처캐퍼털의 개념을 확장했다. 이들은 하나의 사례일 뿐으로 소셜기술은 여러 산업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수치에서도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오양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공유경제 시장의 규모는 26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공유경제 시장의 규모는 난해와 비교해 25% 커졌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