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베이스, 오픈소스 전환 후 핵심 사용자 늘어…글로벌 고객 확보

 

 

시스템SW도 ‘프리 투 플레이’가 대세

 

오늘날 온라인 게임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부분유료화가 대세다. 과거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 요금이나 일정 시간당 과금되는 구독형 요금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다운로드와 플레이 자체는 무료로 가능(free to play)한 대신 게임을 재미있고 원활히 즐기기 위해 추가적인 결제를 유도하는 부분유료화가 많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비단 게임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IT 업계에서도 ‘프리 투 플레이’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자사의 제품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추가적인 기능을 사용하고 싶거나 기술지원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유료 서비스 모델을 구입하는 식이다. 큰 범주에서 본다면 사용 기간이나 기능을 제한하는 체험판 역시 비슷한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델을 도입하기에 적합한 것은 바로 대다수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들이다. 특히 오픈소스 모델에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프리 투 플레이’ 사용자를 홀대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재웅 알티베이스 대표는 “최근 시스템SW 업계에서도 무료로 제품을 쓰다가 필요한 요소만, 필요한 기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게 대세”라고 설명했다. 알티베이스는 동명의 하이브리드 DBMS ‘알티베이스(Altibase)’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전면적인 오픈소스 전환을 선택해 ‘프리 투 플레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고객은 라이선스 제약 없이 자유롭게 알티베이스 DBMS를 다운로드해 테스트할 수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버전과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기능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알티베이스는 자사 제품을 무료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매뉴얼과 기술 문서들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프리 투 플레이’ 고객에게도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잠재 고객은 손쉽게 알티베이스 DBMS를 설치하고 사용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오픈소스 전환을 통해 해외 고객들이 유입될 것을 예상해 영문 매뉴얼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히 번역기를 사용한 수준이 아닌,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고용해 제대로 된 영문 매뉴얼과 기술문서를 만들었다. 또한 간단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매뉴얼이나 기술문서 전체를 다운받아야 하는 일이 없도록, 구글에서 알티베이스 DBMS와 관련해 자주 나오는 질문을 검색하면 답변이 노출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알티베이스가 오픈소스 전환을 결정한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영문 매뉴얼과 기술문서 제작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오픈소스 전환 전략은 성공을 거둬, 알티베이스 DBMS는 전 세계에서 매년 수천 건의 다운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제품의 우수성과 편의성에 반해 제품 구매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미국 전역의 재난안전망 관리전문기관 퍼스트넷(FirstNet)에 알티베이스 DBMS가 도입됐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통신중계서비스 이노캡션(Innocaption) 서비스 구축에도 활용됐다. 중국 내 1위 통신사업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中国移动通信)에서도 알티베이스 DBMS를 표준DB로 선정했다.

 

 

알티베이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

 

 

“오픈소스는 고객 지원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알티베이스가 오픈소스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용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장재웅 대표는 “오라클 DB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사용자 풀이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 오라클은 대학가에 자사 제품을 배포해서 학생들이 오라클 DB를 접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니 그들이 졸업하고 기업에 진출했을 때 자연스럽게 오라클 DB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 풀을 확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한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장재웅 대표는 “제조사에 문의하기 전에 모든 궁금증이 해소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의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제품이 안정적이고 직관적이라면 가장 좋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구글 등에서 검색해 금방 답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도입 초기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온라인에서 답변을 찾을 수 없다면, 대부분의 잠재 고객은 제조사에 문의하는 대신 그냥 제품을 삭제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한 고객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는 고객이 제조사의 지원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직접 매뉴얼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은 단계적으로 알티베이스 DBMS의 전문가가 된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약간의 불편함을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장점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들은 오픈소스 제품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차후 유료 도입을 결정하더라도 제품을 더 잘 활용하고 사소한 문제 상황에 직접 대응할 수 있어 제조사에게 기술 지원을 요청하는 비중이 적다.  [기사 더보기]

 

 

[출처 : IT DAILY(https://www.itdaily.kr/)]

[기자 : 김성수 기자(kimss56@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