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안명휘 | 2011. 02. 08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기존 강자들만 기회를 얻는 게 아니다.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루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물로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오픈스택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할만한 ‘루키’다.

오픈스택(OpenStack) 프로젝트를 기억하는가? 오픈스택은 2010년 ‘올해의 오픈소스 루키’에 이름을 올렸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이 프로젝트는 랙스페이스(RackSpace)와 NASA가 후원하고 있다. 프로젝트 출범 당시 랙스페이스는 클라우드 파일(Cloud Files)과 클라우드 서버(Cloud Server) 기술 구현을 위한 코드를 지원했다. 그리고 NASA는 네불라(Nebula)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참여업체들은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인 리눅스, 그 중에서도 우분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스택을 만들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로’ 더 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출범 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오픈스택은 벡사(Bexar)라는 코드네임의 두 번째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 오픈스택이 하나 둘 완성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랙스페이스와 NASA만 보면 굳이 루키로 부를 필요는 없다. 관심을 받은 이유는 이 프로젝트에 델과 인텔, AMD, 라이트스케일, 시트릭스 등 35개 업체가 지지를 선언했고 지금은 40여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참여 업체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버전에는 기존 업체 이외에 리눅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캐노니컬(Canonical)과 네트워크 자이언트인 시스코(Cisco) 그리고 델(Dell) 서버의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칼립투스 시스템스(Eucalyptus Systems)도 참여해 기술적인 측면을 더 강화했다.

닉 바셋(Nick Barcet) 캐노니컬 클라우드 솔루션 리더는 “오픈스택을 통한 우리의 목표는 우분투를 인프라스트럭쳐와 게스트 레벨에서 최고의 OS로 만드는 것”이라며 “오픈소스기반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드는 굉장한 일을 해 냄으로써, 고객에게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NASA와 랙스페이스는 시장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프라스트럭쳐를 오픈스택으로 변경해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바이저 지원 문제도 그런 구상 중 하나다. 오픈스택은 현재 젠(Xen), KVM, QEMU, 유저 모드 리눅스 지원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를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하이퍼-V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오픈스택의 장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픈스택 진영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오픈스택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마이크로소 프트는 하이퍼-V와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오픈스택은 아직까지는 베타버전으로 지원되고 있지만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랙스페이스측은 멀지 않아 정식버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나단 브라이스(Jonathan Bryce) 오픈스택 프로젝트 의장 겸 공동설립자는 “오픈스택의 코드베이스에 대한 비준을 거친 후 정식버전이 출시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그토록 바라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 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권이 서서히 고객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선택은 이제 고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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