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커널, 자바개발키트(JDK) 등 주요 공개 소프트웨어(SW) 개발에 국내 기업의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개발로 공개SW(오픈소스) 활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픈소스마저 외산에 종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깃허브 옥스퍼드 보고서에 따르면 '컨트리뷰터(Contributor)' 기준 오픈소스 개발 기여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트리뷰터는 코드를 수정·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다. 소스코드를 채택하는 '커미터(Committer)'보다는 낮지만 높은 개발자 등급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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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구글과 레드햇, 인텔, 페이스북 등 순이었다. 대학은 UC 버클리, 워싱턴대, 메사추세츠공대(MIT), 미시간대, 스탠퍼드대 등 순이었다. 국내 기업과 대학 개발 기여도는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리눅스 기반 SW 개발에 활용되는 '리눅스 커널', 자바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JDK',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핵심 오픈소스로 평가되는 '쿠버네티스'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주요 오픈소스 기여도를 살펴보면 톱5에 랭크된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MS, 레드햇, 구글 등 외국 기업이 독차지했다. 

지난해 레드햇을 인수한 IBM과 2017년 깃허브를 인수한 MS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다수가 뛰어든 오픈소스 기업 인수전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세계 오픈소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체면치레를 했다. 삼성전자는 리눅스 커널 개발 기여도 8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조이언트를 인수하며 존재감을 내보였다. 

오픈소스 공급과 수요가 비대칭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국내 오픈소스 시장은 2015년 1410억원에서 매년 성장, 내년에는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양적 활용은 점차 늘어나지만 오픈소스 개발과 글로벌 프로젝트 주도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픈소스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처럼 사용자가 개발자인 모델이 확충돼야 오픈소스 생태계에도 발전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이하 중략]

[출처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m/20190325000319]

[기자 :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