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306101705


HP가 국내외에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현지시각) HP는 일본 NEC와 함께 기업 사용자들에게 SDN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손잡았다고 밝혔다. 

 

HP와 NEC는 표준기반 SDN솔루션을 내놓기 위해 협력 중이다. HP는 SDN 인프라에 기반한 업무용 및 네트워크 관리 애플리케이션 공급업체간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HP가 NEC와 지난 1995년부터 HP-UX 유닉스운영체제에 기반한 엔터프라이즈 협력 관계를 SDN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현재 HP가 제공하는 SDN 대응 오픈플로 스위치와 NEC의 SDN 컨트롤러간 호환성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NEC는 HP의 SDN 컨트롤러와 상호운용될 가상테넌트네트워크(VTN) 애플리케이션을 이식하기 시작했다. 기존 HP 네트워크 장비로 인프라를 구성한 기업 환경에서도 NEC의 VTN애플리케이션을 활용케 해줄 전망이다. 

 


베타니 메이어 HP 네트워킹 부문 수석부사장(SVP) 겸 제너럴 매니저는 "세계 고객들에게 SDN구현 인프라를 활용한 개방형표준 기반 혁신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상호운용성을 갖춘 유연한 네트워킹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 역량을 높이고 기존 투자 보호와 미래 투자 강화를 북돋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어 SVP는 앞서 HP 본사가 통신서비스사업자 고객군을 겨냥해 새로 출범시킨 NFV전담 사업부 수장이기도 하다. 리코드 보도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달 하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 기간에 '오픈NFV'라는 이름의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NFV는 x86 서버같은 표준화된 하드웨어에 가상머신(VM) 형태의 네트워크 장비가 물리적 네트워크 장비의 기능과 역할을 대신하는 기술이다. 이로써 통신서비스 환경의 과금과 트래픽 제어, 보안 등을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고, SDN과 접목시 네트워크 관리, 운영 효율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픈NFV 사업부 신설을 알린 MWC 현장에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협력에 대한 HP와 SK텔레콤간 협력도 이뤄졌다. SK텔레콤은 당시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과 멕 휘트면 HP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비즈니스미팅 장소에서 NFV, SDN 기술 공동연구개발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 멕 휘트먼 HP CEO(왼쪽)와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


오픈NFV에 대응하는 한국HP 조직도 이달중 신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HP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각 하드웨어 담당 사업부에 4개 팀으로 분산돼 있던 엔지니어 팀이 하나로 뭉쳐 별도의 담당 임원이 이끄는 그룹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HP와 NEC 협력은 지난달 국내서 진행된 한국HP와 SDN 전문업체 나임네트웍스간의 공조로 진행되고 있는 SDN 시장 공략 움직임과 같은 맥락으로 비친다. 한국HP와 나임네트웍스는 지난달 17일 SDN 시험 환경 구축을 원하는 국내 기업과 연구소 사용자를 겨냥한 SDN 통합 솔루션 '레인보우'를 출시했다. 

 

레인보우는 일정 규모의 SDN 환경을 구성하고 도입 조직내 엔지니어들이 사전 테스트와 적용사례 도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패키지 제품이다. HP 서버, 네트워크 장치와 상용 컨트롤러, 나임네트웍스 오픈가상스위치(OVS)를 탑재한 라즈베리파이 클러스터 등 하드웨어와 기술지원 서비스, 교육지원을 포함했다. 

 

당시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중국, 미국, 일본 등에 비해 SDN 생태계나 활용에 대한 공감대는 앞선다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 인프라 영역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레인보우로 플랫폼을 갖추면 외국보다 나은 연구기관과 사업자간 교류와 기술개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