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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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이 자사 운영체제(OS)보다 인기가 많은 공짜 배포판 '센트OS' 프로젝트를 흡수한다. 차세대 오픈소스 기술 개발과 도입을 촉진할 센트OS 새버전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미국 지디넷은 7일(현지시각) 레드햇이 자사 리눅스의 복제판(clone)인 센트OS를 '법인화'했으며, 이로써 돈 내지 않고 상용 목적으로 기업용 레드햇 리눅스를 쓸 수 있었던 방식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센트OS는 호스팅 업체, 데이터센터 운영자, 기업내 리눅스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의 클론이면서 레드햇의 리눅스 기술지원 비용을 내지 않고도 쓸 수 있어서였다.

 

앞으로도 센트OS는 커뮤니티 쪽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독립 배포판으로 유지된다. 회사가 당장 기존 센트OS를 도입한 기업들에게 RHEL 사용자들처럼 오픈소스 서브스크립션 비용을 청구하진 않을 거란 얘기다. 물론 기존 사용자들이 센트OS에 대한 유료 기술지원을 원한다면 레드햇은 유료 RHEL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환영할 수 있다.

 


레드햇은 공개된 질의답변사항(FAQ)에서 "센트OS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사용자와 기여자들에 의해 개발, 관리, 지원된다"며 "RHEL는 가입자들을 위해 레드햇이 개발, 관리, 지원하는 서브스크립션 제품"이라고 구별했다.

 

이어 "센트OS는 강력한 커뮤니티 지원을 동반한 배포판인 반면 RHEL는 보안, 신뢰성, 성능 그리고 제품 도입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정부 인증에 초점을 맞춰 안정화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라며 "레드햇은 교육을 제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조직을 갖추고 새 버전에 기능을 더해 미래의 유연성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이 센트OS를 흡수함으로써 달라진 건 RHEL와 이 커뮤니티 프로젝트와의 거리감이다. 회사는 정책적으로 프로젝트의 차기 버전 개발 계획에 자원과 전문성을 투입해 사용자와 참여자들에게도 발전적인 참여 기회를 넓혀 주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오픈소스 개발 생태계를 확대해 센트OS 커뮤니티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가 RHEL와 RHEL 오픈스택 플랫폼, 레드햇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 레드햇엔터프라이즈가상화(RHEV) 레드햇 제이보스미들웨어, 오픈시프트, 레드햇스토리지같은 고객과 파트너용 엔터프라이즈급 서브스크립션 솔루션 개발을 가속케 할 것"이라 밝혔다.

 

레드햇은 상업용 리눅스 플랫폼 개발과 보급을 위해 기존 RHEL를 계속 만들고 파트너십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증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기업 환경에 도입을 위한 컨설팅과 사용자를 위한 교육 서비스도 변함없이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에 통합하는 센트OS 커뮤니티는 RHEL과 다른 오픈소스 기술을 합쳐 OS 이상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센트OS는 레드햇 기반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을 커뮤니티에 도입하고 통합하기 위한 기반 환경이 된다.

 

살짝 모호해지는 건 센트OS 이전에 레드햇이 원래 만들던 커뮤니티판 리눅스 배포판 '페도라'다. 센트OS와 페도라의 역할이 어떻게 구별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보인다. 굳이 나눈다면 페도라는 RHEL의 내부 구성요소 진화에, 센트OS는 RHEL와 외부 기술간 협력에 초점을 맞출 듯하다.

 

페도라 프로젝트의 리더 로빈 버거론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레드햇과 센트OS 프로젝트간의 새로운 관계는 페도라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방식이나 RHEL 제품화 과정에 페도라기 기여했던 역할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을 거"라며 "페도라는 OS상의 계속 최신기술을 혁신하는 개발과 통합 작업의 표준을 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