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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진 | 2013.07.21

클라우드 컴퓨팅. 이 단어가 나온 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혹자는 여전히 클라우드는 뜬구름 같다고 혹평을 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스토리지처럼 보다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IT 인프라 차원에서의 방법론을 들여다 보면 종국의 IT는 결국 클라우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트너가 최근에 발표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조사 결과를 보니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성장률(CAGR)로 보면 17.1% 성장해 244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2400억 달러, 가늠이 잘 안되는 숫자인데요. 흥미로운 것은 클라우드 광고 시장이 2017년 1천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상의 절반은 광고시장인 셈입니다. 한마디로 온라인 광고시장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분야 2011~2017 CAGR로 보니 14.9%에 달합니다. 그러면 분야 별로 볼 때 어떤 분야가 가장 높은 성장을 할까요?

 

아마존이 선두에 서고 있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가 이 기간(2011~2017)동안 CAGR로 37.4%나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2011년 전세계적으로 44억7900만달러였던 이 시장은 2012년에 63억1900만달러를 기록하고 올해는 91억9200만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지에 한정하여 보면 2011년 8억9200만달러, 2012년에는 11억6400만달러, 2013년에는 16억7700만달러로 전망하고 2017년에는 48억86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CAGR로는 33.2%입니다. 가트너는 IaaS를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System Infratsture Services)라는 이름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컴퓨트(Compute)나 저장서비스(Storage) 부분은 쉽게 IaaS로 인식될 수 있는데 출력(Print)을 IaaS의 한 부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 자료에서는 왜 이렇게 분류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좀 아쉽네요.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의 Iaas를 포함하여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 외에도 BPaaS(Business Process as a Service) 라는 분류 체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결제를 비롯해 고객 관리, e커머스, 재무&회계, 인사관리(HR), 공급 관리 등을 BPaaS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CAGR로 볼 때 2011~2017년까지 10.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다른 SaaS(21.0%)나 PaaS(23.5%)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측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시장 규모를 이렇게 예측한 가트너는 지역 전망도 같이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성장율과 시장 규모 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신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유럽과 중국, 이머징 아시아(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각각 23.1%, 28.3%, 33.8% 등으로 높지만 2013년 한 해만 볼 경우 중국이 58억3200만달러로 다른 나머지 신흥 시장을 합쳐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호주 등은 2013년 올해 121억달러로 예견하고 있고 2017년이면 20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시장 규모로 보면 역시 북미 지역과 유럽이 상당히 크군요. 2013년 올해 북미 지역은 755억달러, 서유럽(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은 305억달러입니다. 올 한 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1311억달러로 예측하고 있는데, 북미와 유럽이 1006억달러이니 역시 시장은 이 지역인가 봅니다.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 예측은 아래 그림을 참조하세요.

Gartner-2013-Cloud-WW-2011-2017

가트너의 보고서를 보면서 워낙 거시적으로 보다 보니 숫자가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현실적인 수치가 보이는데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어떤지 비교를 해보니 일본이 2013년까지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지만 2014년부터는 중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2013년 기준으로 약 3배 큽니다. 2017년 예측치까지 비교해봐도 거의 3배 정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1년을 보면 우리나라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중국보다 작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때 이미 중국은 거의 2배였고 2012년 이후로는 2배를 훨씬 상회하게 됩니다.

Gartner-2013-Cloud-AISIA-2011-2017

경제 규모가 중국이 크다고 해도 서비스 비즈니스가 적어도 2013년 현 시점에서는 일본이 더 크고 그것은 서비스 구매가 일본에서 더욱 더 크게 이뤄지고 있고 우리와 일본을 비교해 보면 단순히 인구 수에서 차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산정할 때 앞서도 언급했지만 광고(Cloud Advertizing)부문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흔히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야기할 때 IaaS, PaaS, SaaS 하는 것들은 실제로 전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광고만큼 크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IT 인프라로서 그리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로서 논의되고 있는 부분보다도 광고가 큰 것은 컴퓨팅 환경으로서 판매되는 것보다 IT를 이용한 판매 촉진 활동이 더욱 크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한 국가의 GDP를 비롯하여 가처분소득과 같은 살림살이에 관한 문제로 연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늘 가지는 고민 중 하나는 왜 이렇게 국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시장이 크질 못하는가 하는 것인데, 당연한 결과지만 소득이 늘어나야 해결이 된다고 봅니다. 여기부터는 정치 경제의 문제로 연결되는데 생각의 실타래가 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