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10.16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레드햇을 성장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상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10억달러 매출을 올린 레드햇의 다음 행보가 정해졌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는 10월16일 열린 ‘레드햇 포럼 2012’에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사업 분야로 클라우드를 들었다.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단일 솔루션 업체 못지않게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OSS 업체라는 명성을 얻겠다면서 말이다.

“우리는 10년 전 최초로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를 제공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버인 제이보스를 인수해 미들웨어 사업 부문도 강화했습니다. 가상화 솔루션도 빼놓지 않았지요. 여기에 지난해 글러스터라는 스토리지 솔루션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운영체제, 미들웨어, 가상화, 스토리지 등 클라우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레드햇 클라우드 ‘유연함’을 무기로 내세워

짐 최고경영자가 설명한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는 애플리케이션만 빼고 클라우드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담겨 있다.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6.2,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3.0,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6 퍼블릭 베타, 레드햇 스토리지,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클라우드 폼즈 등 기업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레드햇 솔루션으로 구축할 수 있다. 레드햇은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기업이 보다 쉽게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고객에게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진정한 개방형 클라우드 환경 말입니다. 고객이 그 어떤 인프라를 선택하든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게 도울 예정입니다.”

짐 최고경영자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 등 경쟁사는 자사 인프라 위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해당 인프라 위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해당 인프라에서만 운영된다.

그러나 레드햇은 다르다. 레드햇은 OSS 업체로서 경쟁업체의 클라우드 인프라도 끌어안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타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도 레드햇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며, 레드햇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개발한 인프라도 타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얘기다. 사실상 탈 벤더 종속을 외친거나 다름없다.

“여기에 레드햇은 서로 다른 클라우드에서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단일 API인 아파치 델타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한 번 개발해서 다양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특정 클라우드 API에 매달릴 필요가 없이, 여러 클라우드를 도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빅데이터 시장은 “아직 준비 중”

레드햇은 구체적인 전략과 솔루션을 준비한 클라우드와 다르게 빅데이터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IBM, 오라클 등 상용 솔루션 업체들이 일제히 빅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레드햇은 아직 빅데이터 시장에 대응할만한 적당한 솔루션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오라클 중심의 MySQL DB를 대체할 만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몽고DB를 만든 10GEN과 힘을 합쳐 NoSQL 시장을 주목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어떤 기술을 사용해 빅데이터 시장에 대응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짐 최고경영자는 대신 분산형 데이터 캐싱 기술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분산형 데이터 캐싱 기술은 최근 발표한 인메모리 기반 NoSQL 기술 ‘제이보스 데이터 그리드6’의 연장선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보다 쉽게 NoSQL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짐 최고경영자는 분산형 데이터 캐싱 제품에 대해서는 설명을 아꼈다. 그 대신 최근 인수한 글러스터 중심의 스토리지 사업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화제를 바꿨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토리지가 어플라이언스보다 더 유용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어플라이언스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적합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옮기는 가운데, 어플라이언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어떻게 아마존웹서비스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지요? 데이터와 함께 서버도 함께 옮길 생각인가요? 이 점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토리지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는 데 이점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옮길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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