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가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 한해 오픈소스SW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장은 2월15일 기지간담회를 갖고 “공개SW 부흥기를 이끌기 위해 공개SW 교육을 기반으로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때”라며 “이 부문에서 협회가 많은 노력과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소프트웨어협회는 오픈소스SW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과 ‘공개소프트웨어 바른 사용 문화’ 확산,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참여를 통한 국내 커뮤니티 발전을 도모하는 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중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협회는 내다봤다. 송상효 회장은 “SW 산업 전반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공개SW 인력 육성은 전체 SW 시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협회가 힘을 합쳐 인력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오픈소스SW 시장 트렌드를 보았을 때, 솔루션 중심보다는 인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 이 부문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화두로 등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관련해 오픈소스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다. 국내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들이 상용 클라우드 스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픈소스SW를 활용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분산파일시스템인 하둡 개발자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개소프트웨어협회는 올 한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힘입어 오픈소스SW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올해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관련 교육에 좀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오픈소스SW 활용도가 높은만큼, 협회 자체 교육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다양한 강의 콘텐츠 확보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교육을 통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학습 커뮤니티 센터(OLC)’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국내 오픈소스SW 개발자를 가리는 ‘공개SW 개발자대회 및 공개SW 데이’를 통해 우수 인력을 계속 발굴하고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아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데 그치는 ‘사용자’ 기반의 국내 생태계를 직접 오픈소스를 제작하는 ‘생산자’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유명 글로벌 커뮤니티 참여 확대를 고려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공개SW 생산자들이 지적재산권을 무기로 기업에 오픈소스SW 사용 대가를 요구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커뮤니티도 이러한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송상효 회장은 “해외 주요 공개SW 커뮤니티 참여자를 늘리는 시도가 정부와 공개SW 활용이 많은 주요 기업에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에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공개SW인증제’와 관련해서 송상효 회장은 교육센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차근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SW인증제는 오픈소스SW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민간에 대해서 해당 오픈소스SW를 사용했다고 인증하는 장치다. 그는 “제대로 된 준비도 되지 않은 인증제도는 오히려 시장에서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며 “당초 계획은 서비스 기업들이 인증을 받아서 좀 더 원활하게 오픈소스SW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 현재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병곤 자바개발자커뮤니티 회장은 “공개SW 라이선스를 잘 쓸 수 있는 교육도 확대됐으면 좋겠다”라며 “공개SW 개발 과정에 필요한 컨설팅과 아낌없는 조언이 함께 이뤄지면 더욱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안재석 오픈스택 커뮤니티 리더는 오픈소스SW 인력 양성과 관련해 “교육 프로그램 개설 시 의견을 받아주면 좋겠다”라며 “커뮤니티 인원들이 강사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재석 리더는 공개SW협회가 각 커뮤니티들의 세미나를 조금씩이라도 지원해 달라는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