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2.05.2

 

미국에서 오픈소스 도입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소스소프트웨어협회(OSSI)와 현지 첩보기관 국가안보국(NSA)이 일반인을 상대로 공동주최하는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미국 지디넷은 28일(현지시각) NSA가 OSSI와 함께 오는 30일 하루동안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오픈소스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를 열어 조직에 도입한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솔루션 활용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을 연상시키는 미국 NSA의 전공은 도청 또는 감청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정보기관이 직접 일반인을 대상으로 참가 기회 제공하는 컨퍼런스를 열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다만 참석 정원 640명 예약은 이미 끝났다.

 

행사에 나설 강연자들은 현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와 지원 내용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정부 납품업체가운데 그 공급이력과 전략에 오픈소스를 포함한 경험을 갖춘 이들로 요약된다.

 

HP 엔터프라이즈시큐리티 소속이자 국가안보프로그램 이사인 존 파렐은 행사 공동 의장 명의로 "오픈소스 인더스트리 데이는 광범위한 오픈소스 관련 주제에 접근할 제공할 것"이라며 "진행하는 동안 핵심 주제 부문 9가지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중심 주제와 소재 9가지는 ▲법률 및 정책 ▲도입과 전략적 관리 사례 ▲현존 및 향후 기술 자원 ▲클라우드 컴퓨팅 ▲(대규모) 데이터 관리 ▲보안 ▲소셜 미디어 및 협업 ▲임베디드 시스템 ▲위험 관리다.

 

이를 소개한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이 시점에 사람들은 정부기관과 함께 전자적 감청을 담당하는 오픈소스가 대체 뭐가 있겠냐 싶을 수 있는데 실은 항상 그래 왔다"며 "예를 들어 '시큐리티인핸스드(SE)리눅스'는 보안을 강조한 리눅스의 표준이지만 NSA프로젝트로 출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오픈소스는 더이상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공산주의'에 빗대며 평가절하했을 때처럼 반정부적인 대상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그 내용을 독차지하는 것보다 개방적으로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개발 방법의 하나일 뿐이란 설명이다. MS조차도 이제 사업에 오픈소스를 도입하고 그 이점을 인정하는 추세인 만큼, 비밀스러운 활동을 벌이는 정부 기관이라고 오픈소스를 활용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얘기다.

 

존 웨더스비 OSSI 집행이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현재 정부조직 안에서도 관심이 큰 주제로 떠올랐지만 국방부 산하조직과 정보공동체 쪽에선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라며 "지난 2000년 12월 NSA는 SE리눅스 개발과 배포를 공식적으로 알릴 때 우리는 오픈소스가 정부 기술체계 안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인더스트리 데이에는 자원봉사 진행요원들과 OSSI 회원기업들이 참여한다. 레드햇, BAE시스템, VM웨어, 블랙덕소프트웨어, 시스코, 오라클, HP, L3커뮤니케이션, 크립토코어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