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2.07.06 / AM 09:55


최근 힉스입자로 추정되는 소립자 발견에 '리눅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오픈소스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지난 1964년 이론화한 힉스입자는 물질에 질량을 부여하는 성질로 일명 '신의 입자'라 불린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제껏 관측되지 않았던 가상 입자다. 그런데 지난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실험을 통해 기존 이론에 들어맞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d3pd'란 사용자 게시물을 인용해 CERN 소속 물리학자가 힉스 입자 발견에 리눅스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게시자는 "CERN에서 새 입자를 발견하는데 리눅스(특히 사이언티픽 리눅스와 우분투)가 핵심적으로 수행한 역할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이 리눅스를 연구 프로젝트에서 루트(ROOT)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함께 매일 사용하며 분산환경의 컴퓨터 연결망을 구동하는데 중요한 일을 한다"고 썼다. 

 

▲ 유럽입자물리연구소 강입자가속기

이어 "데이터 분석시 원칙적으로 윈도를 쓰기도 하는데, 간단한 규칙 테이블에 따라 테이프스트립의 부호를 조작하는 몇몇 단말기를 쓸 수도 있다"며 "리눅스는 이런 작업에 가장 알맞기 때문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LHC에서 입자를 가속하고 충돌시키는 과정에 생기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언급이다. 그 역할은 짧은 순간 발생하는 관측 데이터 가운데 새로운 입자가 있을 거라 추정할만한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다. 

 

게시자는 "리눅스는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 널리 쓰이는데 우리는 LHC 물리학 분야에서 많은 컴퓨팅 파워를 쓴다"며 "HPC 분야에서 리눅스를 쓰는 것은 LHC물리학 분석 분야에서 리눅스를 쓰는 일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 d3pd의 신분이나 그가 주장한 내용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CERN이 교육이나 과학 연구 목적으로 리눅스를 포함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CERN은 앞서 언급된 '사이언티픽 리눅스' 배포판을 직접 관리하고 후원한다. 사이언티픽 리눅스는 레드햇 리눅스 기반이다. 

 

그는 "내 전공은 물리학이지 컴퓨팅은 아니다"라면서도 "리눅스가 (입자를) 찾아내는 분석 과정에서 해낸 역할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라 리눅스가 이번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