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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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방부,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부처가 올해 연이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도입을 발표했다. 오픈소스 도입을 주저하던 주요 부처가 나서면서 공공 오픈소스 확산 분위기다. 비용절감뿐 아니라 특정 SW 종속을 탈피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공공분야 오픈소스 SW 도입이 늘어나면서 안정적 지원과 대응이 중요해진다.

◇왜 오픈소스인가? 

내년 1월 윈도7 지원 종료 시점과 맞물려 공공 오픈소스 도입이 탄력받는다. 윈도10 업그레이드 대신 오픈소스 OS를 타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행정기관 PC에 오픈소스(개방형) OS를 단계적으로 도입·확산한다고 밝혔다. 현재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7 OS를 사용한다. MS는 내년 1월부터 윈도 7 무상 기술지원을 종료한다. 이후 보안취약점 발견 시 즉각 대응이 어려워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행안부는 윈도OS 대신 하모니카, 구름, 우분투 등 오픈소스 OS 도입을 추진한다. 행안부는 “예산절감 외에 특정 기업 SW 종속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2018년 공개SW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소스 SW를 도입하는 이유로 '상용 라이선스 종속성 탈피'가 가장 높았다. '비용절감' '신기술 분야 적용 가능'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시스템 구축 시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비용절감과 특정 SW 종속 탈피 모두 가능해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인터넷망분리시스템을 신규 구축하면서 윈도 외에 리눅스, 티맥스 등도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도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군장병PC방) 클라우드컴퓨팅 환경개선 사업에 오픈소스 OS와 상용 OS를 병행 도입한다. 이미 국방부는 2016년 육·해·공 8개 부대 일부 PC에 하모니카 OS를 도입한 경험을 보유했다.

오픈소스 컨설팅 관계자는 “그동안 오픈소스 SW에 소극적이던 공공이 최근 윈도 OS 이슈 등과 맞물려 대안으로 오픈소스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서 “행안부가 선도적으로 오픈소스를 도입하면 산하 주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까지 오픈소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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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MS부터 OS·클라우드까지…전방위 오픈소스 확산 

일부 공공은 이미 오픈소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사용 중이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은 오라클 DBMS 종속을 벗어나려는 공공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DBMS를 선택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舊정부통합전산센터)은 2011년부터 큐브리드 오픈소스 DBMS를 'G클라우드' 표준으로 선택해 적용 중이다. 큐브리드는 한국전력거래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에 도입됐다. 큐브리드뿐 아니라 마이SQL, 마리아DB 등 오라클 대체 오픈소스 DBMS는 세계적으로 인기다.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스택오버플로가 조사한 '2018 가장 인기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마이SQL(58.7%), 포스트그레SQL(32.9%), 마리아DB(13.4%) 등 오픈소스가 오라클(11.1%)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정부 주도로 개발한 오픈소스 하모니카 OS도 공공 주요 분야에 도입 중이다. 국방(화상면회), 경찰(교통단속정보처리 업무환경), 농림부(스마트워크 업무환경) 등이 사용한다. 은평구, 괴산군, 서귀포시 등 지자체까지 하모니카 등 오픈소스 OS를 도입한다.

최근 공공 클라우드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 분야 오픈소스 도입도 확산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클라우드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을 마련하면서 오픈소스 도입을 타진한다. 레드햇과 정부 지원 개발한 파스-타(PaaS-TA) 등 오픈소스 도입 가능성과 효과, 안정성 등을 검토 중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 오픈소스 채택이 높아진다. 공공도 이 분야 집중 투자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오픈소스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IPA 조사에 따르면 향후 오픈소스 SW를 도입할 기술 분야로 빅데이터(44.3%), 클라우드(42.3%), IoT(33.0%), AI(24.0%) 순으로 나타났다.

이민석 국민대 교수(소프트웨어학부)는 “작은 단위 업무부터 시작해 안정성, 보안 등을 점검하고 이후 점차 확산하는 방식으로 체계적 도입을 추진해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오픈소스 도입 후 안정적 관리와 보안 업데이트 등이 중요하다”면서 “오픈소스가 무료라는 인식을 버리고 커뮤니티나 전문 서비스 업체 등 지원을 받아 제대로 도입·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m/20190523000272]

[기자 :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