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공개SW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만 가고 있다. 국내 공개SW 시장 규모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2.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747억원 시장을 형성한 공개SW 시장은 2017년 1017억원, 2019년 126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개SW가 특정 업체에 대한 종속을 방지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개SW는 다수 개발자들에 의해 품질이 보장되고 안전하게 소스코드를 볼 수 있어 보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스가 공개돼 있어 확장성도 보장된다.
독점 형태인 상용SW와는 달리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동일한 솔루션을 공급받을 수 있어 사용자의 공급업체 선택권이 넓어지고 IT시스템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어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개SW는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금융권과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개SW 도입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심호성 한국공개SW협회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국가전략을 수립하면서 공개SW를 채택하는 추세다"라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IoT 등 신산업에서 공개SW는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제 공개SW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 상용SW진영, '공개SW 비용절감은 미미, 기술지원은 부담'
상용SW 진영은 공개 SW도 분명히 라이선스 정책이 존재하고 기술 지원이 쉽지 않아 오히려 총 소유비용(TCO)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용절감 효과가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공개SW도 다양한 라이선스가 존재한다. 제너럴 퍼블릭 라이선스(GPL), 레서 제너럴 퍼블릭 라이선스(LGPL), 모질라 퍼블릭 라이선스(MPL), 버클리 소프트웨어 디스트리뷰선(BSD) 등 다양한 라이선스의 적용을 받는다. 이들 라이선스들은 활용 목적에 따라 법적 분쟁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공개SW를 사용한 중소기업 중 48%가 라이선스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또 공개SW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운영에 문제에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 또한 불분명하다. 특히 공개SW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관련 개발자를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운영 능력을 키우기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공개SW를 활용하던 공공 부문이나 기업들이 다시 상용SW로 선회하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서는 공개SW가 특정 기업이 주도하고 제품 고도화를 진행하는 만큼 SW저작권과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공개SW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오픈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다.
상용SW업체 한 관계자는 "공개SW는 제품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하지 않아 초기 비용은 낮을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와 각종 유지보수, 서비스 명목으로 비용을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공개SW를 도입하기에 앞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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