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공개SW) 국가R&D 성과가 산업계 뿐 아니라 LH 등 공공기관과 국방부 같은 정부부처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토연구원 강혜경 박사(연구위원)가 지난 연말 이뤄진 '2021년 공개SW 산업발전 유공자' 시상에서 개인 부문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3일 강 박사는 수상 소감을 묻자 "산업일선에서 고생하는 기업가도 많은데 공공부문에 있는 제가 이런 상을 받는다는게 조금 쑥스럽다. 공개SW를 기반으로 우리기업과 정부의 기술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잘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강 박사가 일하고 있는 국토연구원은 1978년 설립된 정부출연 정책연구기관이다.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돼 있는 공공기관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이 모여있는 세종시 국책연구원로에 위치해 있다. 국토 균형발전과 국민생활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정책연구를 주로 수행한다. 미국 기업과 대학을 거쳐 2008년 국토연구원에 들어온 강 박사는 현재 글로벌개발협력센터(GDPC,Global Development Partnership Center)에서 일하고 있다. GDPC는 2020년 12월 개소한 국토 분야 글로벌컨설팅 조직이다. 우리나라의 국토교통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 과 국제기구와 공유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강혜경 국토연구원 박사. 공개SW를 활용한 국제협력에 관심이 크다.

 

지형정보공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강 박사는 부산대 컴퓨터정보 및 통신 연구소 연구원과 미국 ESRI( Environment system Research Institute)사를 거쳐 국토연구원에 들어온 이후 지난 10여년간 주로 토지공간에 대한 정보화 정책연구(오픈소스 기술개발, 해외컨설팅, 공간정보표준화 등)를 수행했다. 오픈소스 국토교통R&D 연구단장과 국제표준화기구 표준개발 책임자(ISO19151 Project Leader)를 지냈고, 현재 유엔본부가 운영하는 UN 오픈 GIS 이니셔티브(UN Open GIS Initiative) 사무국 및 기술3분과장을 맡고 있다.

 

그가 공개SW와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이다. 국토연구원이 자체 기획한 오픈소스 공간정보 분야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부터다. 강 박사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오픈소스가 도움이 될까해서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이 연구가 국가R&D로 이어져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오픈소스 국토교통R&D 연구단(공간정보 SW활용을 위한 오픈소스 가공기술 개발 연구단) 단장을 맡았다"고 들려줬다. 이를 계기로 강 박사는 공개SW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공개SW협회 등과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강혜경 박사가 일하고 있는 세종시 소재 국토연구원 전경. 국토연구원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오픈소스를 활용한 국토교통 연구개발을 했다.

 

특히 그는 국제기구들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기술협력을 강화하는데 어떻게 공개SW를 활용할 가에 관심이 크다. 국제기구들과 협력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결국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공개SW 기반 해외진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그의  포부다. 강 박사는 UN도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UN 내부업무는 고가 SW를 사용할 수 있지만, UN유엔활동이 이뤄지는 모든 현장에서 고가 상용SW를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더보기]

 

 

[출처 : ZDNet Korea(https://zdnet.co.kr/)]

[기자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