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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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이 대용량 디스크를 꽂은 ARM기반 리눅스 서버를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로 활용하는 개방형 스토리지 기술을 만들고 있다. 다음주 미국서 열리는 오픈스택서밋에서 배포와 자원 관리에 뛰어난 개방형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시연할 계획이다.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각) 웨스턴디지털 자회사인 HGST가 오픈스택서밋 현장에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아키텍처 '오픈이더넷(open Ethernet)'의 구현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픈이더넷을 통해 기업들은 자사 환경에 맞는 스토리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 아키텍처를 적용한 데이터센터는 스토리지 인프라를 쉽게 확장하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고 다뤄야 하는 빅데이터 처리, 애널리틱스, 쿼리, 기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HDD와 SSD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오픈이더넷은 스토리지, 처리 성능, 필요한 메모리 자원을 알맞게 배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키텍처다. 여기에 임베디드 ARM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포함한다. 이걸로 스토리지에 특화된 서비스를 돌리기 위한 여러 리눅스를 구동한다.

 

이를 채택한 스토리지는 특정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써서 개발될 필요가 없다. 어떤 리눅스 배포판에서든 쓸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다음주 미국 오픈스택서밋 행사장에서 오픈이더넷 구현체를 시연할 때 '레드햇 스토리지서버', '셰프', '오픈스택 오브젝트스토리지'같은 기존 기술을 변경하지 않고 구동하는 데모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사인 시게이트에서 오픈이더넷과 비슷한 접근법을 취해 먼저 내놓은 기술보다 호환성 측면에서 유리해 보이는 특징이다.

 

HGST 오픈이더넷에 앞서 지난해 10월 웨스턴디지털의 경쟁사인 시게이트는 '키네틱 오픈스토리지 플랫폼'을 내놨다. 이는 분산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계층 구조 없이 애플리케이션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에 직접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해서 성능, 확장성, 효율성을 높여 주는 기술로 소개됐다.

 

당시 시게이트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스토리지를 만들 도구로 이더넷 연결 드라이브 기능,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 기술을 지원할 코드 라이브러리와 API를 내놨다. 이걸로 만들어진 스토리지 시스템과 맞물리는 전체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되려면 추가적으로 손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단 양쪽 모두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게이트는 그들의 아키텍처의 발전 경로와 기술을 최상으로 활용하는 사용 시나리오의 윤곽을 제시해 놓은 반면, HGST는 이제 막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디넷 스토리지 전문가 데이비드 체르니코프는 "오픈이더넷이 아직 새로운 하드웨어에 맞는 특정 API를 구현하지 않고도 온보드 처리 기능을 완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걸로 보이진 않는다"며 "현시점에선 HGST 오픈이더넷 스토리지와 시게이트 키네틱 플랫폼을 맞비교하기 어렵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