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는 코로나 등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출연연이 국가·지역·국제 R&D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는 주문이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공유·협력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한 과학기술의 협력 연구개발 활동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출연연들도 개별적인 역할 중심의 대응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전 분야를 아우르며 입체적인 R&D 활동을 가능토록 국가 차원의 R&D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전주기 개발 과정을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에서 과거 SW결과물 중심의 공유와 확산을 넘어서 중간산출물 및 소스코드까지 공유하고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SW자산뱅크를 통해 정부연구개발사업의 SW결과물을 공개·확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혁신적으로 활용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공개의 범위를 소스코드 공유까지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들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주도되고 있고 자체적인 생태계까지 만들고 있다. 따라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SW결과물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되고 확산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해 말에 개정된 소프트웨어진흥법에서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하는 경우 소스를 공개해 외부인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밝히고 있다. SW분야에서 출연연 간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단순 데이터나 파일 공유가 아닌 소스코드 수준에서 협력 개발을 가능케 하는 개방형 플랫폼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출연연과 기업 간 원활한 공동연구개발을 위해서도 동일한 형태의 개방형 플랫폼 제공이 필요하다. 소스코드를 외부로 공개하는 오픈소스와 별개로 공동연구와 같이 특정한 기관 간 협력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의 연구개발관리 규정도 보완이 필요하다.  [기사 더보기]

 

 

[출처: 대전일보(http://www.daejonilbo.com/)]

[기자 : 이승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픈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