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서 오픈소스를 구동한다고 해서 업체 종속을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하지만 오픈소스는 분명 개발자에게 자유와 독립을 가져다준다.



최근 IBM의 후원으로 오릴리 미디어가 진행한 설문조사인 ‘클라우드 시대 오픈소스의 가치’에는 희망적인 생각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3,400명 이상의 응답자 중 70%가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오픈소스 지지자에게는 대단한 수치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기반’이 어떤 의미인지를 물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결국 현존하는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79%의 응답자는 클라우드에서 업체 종속을 방지하기 위해 오픈소스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이 이야기도 여러 가지 이유로 다소 우스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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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픈소스에 우호적인 응답 이면에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이 있다. 클라우드 전문 기술 솔루션은 개발자가 코드를 더 빨리 출하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픈소스 기술은 개발자가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독립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오픈소스는 궁극적인 경력 관리 기술이다.
 

오픈소스의 마법 같은 현실주의

그렇다면, 미신으로 돌아가 보자. 우선, 약 55%의 응답자가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특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배우는 것은 경력 성장을 제한한다”고 답했지만, 모든 개발자 대부분이 정확하게 이렇게 한다. 이유는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한 곳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기업이 결국에는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프라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부터 사용한다. 하지만 필자는 ‘어쩌다 보니 멀티클라우드’이지 ‘의도한 멀티클라우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도한 멀티클라우드도 있지만, 매우 드물다. 전임 시트릭스 부사장 크리스티안 레일리가 말했듯이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대체 가능성의 부족이다. 대체 가능성은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서비스 업체를 가리지 않는다는 원대한 약속은 일용품 개념이 진열장을 나오자마자 사라진다. 똑똑한 친구들은 베스트 오브 브리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진정한 멀티클라우드 개념은 정신이상이다.”

기업은 인력을 채용할 때, 클라우드를 염두에 둔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구글 클라우드, AWS, 알리바바의 네이티브 서비스를 사용할 줄 안다면, 대우를 해준다.

보고서는 개발자가 록인을 줄이기 위해 왜 오픈소스로 전환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고 약간 무리수를 둔다. 다음과 같이 독점 소프트웨어의 위험성을 제시한 것이다.
 

  • 솔루션 업체가 엄청난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 솔루션 업체가 더 이상 지원하기 싫다는 이유로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제거할 수도 있다.
  • 솔루션 업체가 사업을 그만두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과격하게 바꿔 기존 기업 고객을 버릴 수도 있다.
  • 솔루션 업체가 기업 고객이 속한 틈새시장에 진입해 직접적인 경쟁업체가 되고 자사의 유리한 입지를 남용해 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
  • 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버그나 이상한 성능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기업은 해당 독점 제품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요소는 오픈소스 업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제품을 기반으로 환경을 구축한 기업 고객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프로젝트가 더는 활발하게 개발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코드를 갖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지원하면 된다.” 기업에서는 위로의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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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필자의 팀이 AWS의 후원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기업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최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부담은 없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점 소프트웨어이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든, 기업 고객은 해당 소프트웨어가 “그저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개발자에게는 다른 문제다.  [기사 더보기]

 

 

[출처 : ITWORLD(https://www.itworld.co.kr/)]

[기자 : Matt Asay(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