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하곤 한다. 20세기 경제와 산업의 원료였던 원유만큼, 데이터가 흐르고 융합하면서 시장 경제의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산업 전반에 '데이터 경제'를 파생시켰다.

방대한 데이터를 쌓고 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비용은 줄어들고 활용 능력은 극대화되고 있다. 또 다른 축으로 데이터 유통 방식 자체의 혁신이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나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보전송요구권과 같은 권리가 기업 중심에서 개인 간 전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서 기존 데이터 유통 방식을 전환·확대시키며 경제의 중심축으로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산업 분야나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데이터 경제에 합류하기 위한 변화와 준비가 요구된다. 먼저 기업은 데이터의 주권이 개인에게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 고객 데이터의 소유와 활용 권리가 기업이 아닌,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의사 결정과 고객 학습까지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정밀한 도구로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기업 전체 밸류체인에 얼마나 데이터를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 학습된 고객 데이터를 마케팅에만 적용하는 기업과 제품·서비스 기획, 전략, 마케팅,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 활용하는 조직의 성패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데이터 전략이다. 조직 안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쌓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데이터를 모으고 결합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부가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성질, 즉 거대한 데이터의 응집력을 통한 부가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기사 더보기]

 

 

[출처 : 매일경제(https://www.mk.co.kr/)]

[기자 :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