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유엔진솔루션즈 대표

 

유엔진솔루션즈(이하 유엔진)는 올해로 공개소프트웨어(SW)로 전환한 지 15년이 된 국산 BPMS 전문기업이다. 

 

BPMS, 즉 업무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Business Process Management System)은 기업의 업무, 조직 구조 또는 추진 방식에 숨어 있는 절차를 명확히 정의해 업무·사람·시스템 간의 관계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유엔진은 지난 2003년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오픈소스 프로젝트 플랫폼 ‘소스포지닷넷(SourceForge.net)’에 유엔진 BPMS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이후 고객 프로젝트 요청이 늘어나자 2007년 3월 정식 법인을 만들고 이를 사업화했다. 한때 소스포지닷넷 인기순위 60위에 진입했을 정도로 국내 SW 기술력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장진영 대표가 BPMS를 개발한 것은 2001년부터다. 상용SW로 개발하려던 것을 공개SW로 방향을 바꿨다. 당시만 해도 공개SW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장 대표가 방향을 바꾼 것은 좋은 SW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개발자가 책임의식을 갖고 비전이나 품질을 높여나간다면 좋은 SW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커뮤니티,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SW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확신했다. 때문에 국내 SW 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공개SW 비즈니스를 일찍 시작하게 됐다.

 

 

유엔진 BPMS 아키텍처의 장점?

 

유엔진 BPMS는 기존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으로만 접할 수 있던 BPMS 제품을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를 적용하기 위한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기술 내재화를 도왔고, 고객 중심의 충실한 커스터마이징, 다수의 서비스 채널을 허용해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를 없앤 것이 주효했다.

 

장 대표는 “기업의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혁신 기능 및 소셜 네트워크 기반 포털을 통해 창의적인 프로세스 협업을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한화그룹과 IBK기업은행,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에 공급되며 서서히 대기업의 업무 환경까지 녹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실제 기업들은 그동안 그룹웨어나 기업문서관리(EDM), 지식관리(KM) 등 다양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 하지만 업무의 중복성과 통일성의 부재, 협업 차원에서의 각 시스템 간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업무 진행이나 업무 스케줄, 지시사항 반영 파악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BPMS를 도입한 이후에는 각 시스템 간 업무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개인별 업무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빠른 업무 파악도 가능하다. 즉, 업무 프로세스를 애플리케이션과 분리함으로써 빠른 개발이 가능하고, 변경사항을 바로 반영해 실시간 기능 구현도 가능해진 셈이다.

 

장 대표는 “유엔진의 BPMS 아키텍처는 객체지향 컴포넌트 프레임워크 접근 방식을 적용, 기업들이 BPM 하부 기술에 대한 고민 없이 커스터마이징(맞춤화)을 용이하게 했다”며 “기존 대형 글로벌 SW 벤더들은 여러 경쟁력 있는 다양한 영역의 제품들을 인수합병(M&A)을 통해 엮는 방식을 취하지만, 아키텍처적으로 갑자기 통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진은 소스코드의 하부 레벨부터 여러 오픈소스 제품을 통합해, 단일한 모델링 환경에서 워크플로우부터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통합(EAI) 등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이를 통해 BPMS가 사내 시스템 환경과 쉽게 융합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BPMS를 기반으로 그동안 국내 SW 업계에 ‘공개SW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유엔진은 지난 2012년부터 클라우드 시대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

 

‘오픈클라우드엔진’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유엔진은 BPMS와 마찬가지로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PaaS)인 ‘오픈 클라우드 엔진(Open Cloud Engine, 이하 OCE)’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돕고 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비즈-데브-옵스(Biz-Dev-Ops) 플랫폼’이다. 현재 OCE는 MIT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쉽게 설명하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분석-설계-개발-운영-마케팅 전반의 프로세스와 관련해 제공되는 많은 오픈소스들을 프로세스적으로 묶어 솔루션·컨설팅 형태로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Cloud Native Application), 즉, 태생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설치형(구축형) 제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존 설치형 제품은 모놀로틱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배포에만 평균 9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를 통해 지속적인 배포가 가능하다.

 

결국,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위해선 MSA를 기반한 설계와 데브옵스(개발과 운영을 함께 하는) 환경의 보유가 필수적이다. OCE는 MSA를 이루기 위한 시행착오와 학습곡선을 줄여주는 생산적인 도구다. 장 대표는 “OCE는 도메인 주도 설계(Domain Driven Design, DDD) 기반의 아키텍처 분석에서 운영 자동화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MSA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DDD는 SW가 실제 적용될 도메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또 거기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SW가 온전히 적용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접근법을 뜻한다. OCE는 도메인 분석부터 서비스 식별과 API 디자인, 서비스 구현 및 통합, 서비스 운영 자동화, 비즈니스 서포트까지 모두 제공해 엔드-투-엔드 MSA 개발주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쟁 제품으로는 로코드(Low-code) 개발 플랫폼인 멘딕스(Mendix), 애피안(Appian) 등이 있고 가트너의 조사에 의하면 향후 주목받을 시장 영역”이라며 “현재 대기업 등 다수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진의 오픈클라우드엔진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MSA를 기업들이 쉽게 구현하도록 한다. 금융, 제조 등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구현을 위한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최근 무료강의를 통한 개발자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도 3일간 ‘OCE를 통한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데브옵스’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쿠버네티스와 이스티오, 스프링 클라우드를 기반한 실제 구현 예제를 통해 MSA 구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그는 “MSA 구현에는 다양한 툴이 있지만 클라우드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일반 개발자들이 이해해 적용하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며 “공개SW인 MSA 기반 설계도구 및 구현 프레임워크인 OCE를 기반으로 실제 적용한 사례를 레퍼런스 아키텍처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디지털데일리 | http://www.ddaily.co.kr/news/article.html?no=176722]

[기자: 백지영 | 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