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 스마트 생태계를 이끌어 갈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월간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3 신년호

 (사)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심호성 실장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2013년 새 정부의 출범 등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즈음이다. 118S방송국의 8시 뉴스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전쟁소식이다. “글로벌 환율 전쟁. 일본이 먼저 움직였습니다......돈을 무제한 찍어내겠다는 아베 정부의 노골적인 엔저 정책에 미국과 유럽은 환율 전쟁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어려워지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주요국은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선점하고 경영할 거의 모든 전략을 다 쏟아 붓는 느낌이다. 대한민국 정부 정책과 기업의 전략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시상황일 것이다.

 

경제 전략을 전반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필자의 능력 범주를 훨씬 벗어난 부분이고, 다만 2013년 융합과 창조의 시대 중심에 있는 스마트 생태계와 이를 이끌어 갈 전략 방안으로서 오픈소스소프트웨어(공개소프트웨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마트 생태계는 미래 경제를 선도하는 IT 산업 및 스마트 융합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인력, 플랫폼으로서 산업의 물과 같은 역할을 의미한다. 2012년 딜로이트 보고서에서 언급하듯 업무, 의료, 교육, 콘텐츠, 농업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스마트 융합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융합에 있어 ICT 인프라의 고도화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ICT 인프라의 기술력에 있어 주요국들에 비해 아직 경쟁력이 떨어지고,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는 그 격차가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정부의 많은 지원 정책과 우수한 개발자,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의 국산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고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외산 상용 소프트웨어의 시장 지배를 극복하기는 현재로서도 어렵다. 이에, 비싼 외산 상용 소프트웨어에의 종속성을 극복하고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최신기술의 품질 높은 국산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도울 수 있는 전략 방안으로서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의미와 역할을 주목하여야 하겠다.

 

- 오픈소스의 전략적 활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정의를 통하여 왜 현재의 시대 상황에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하는지 키워드를 분석해 보자.

 

?오픈소스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의 정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는 SW의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인 소스코드1)공개하여 2)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3)개량·배포할 수 있는 SW이다.”

 

1)공개(Open) : 핵심 기술 교육으로 SW 고급 인력 양성 가능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SW의 핵심 기술을 배울 수 있으므로, SW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을 교육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청년자원을 SW 고급 개발자로 양성하여 전문가 일자리 및 창업으로 이끄는 방안이 될 수 있다.

2)누구나 사용(Community) : 공유를 통한 미래 지향적 서비스 모델로 진화

2000소유의 종말이란 저서에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진단했듯이, 스마트 융합의 시대는 산업의 형태가 소유에서 공유서비스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SW를 포함한 IT의 대부분 자원을 구매-설치-사용에서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비용를 지불하는 서비스 모델로 전환시켜 놓았다. 오픈소스는 진화하는 서비스 경제 시대에 적합한 모델인 것이다.

 

3)개량·재배포 가능(Creation) : 창조적 생태계 환경 조성

오픈소스는 공유와 활용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SW를 더욱 발전시키는 다양한 개량이 가능하고 그것을 다시 배포하여 활용하게 하는 순환구조를 가지고 창조적 협업 모델을 통해 진화한다. 플랫폼을 통해 원격지에서 다자간이 수평적인 협업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스마트 생태계 모델인 것이다.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우리는 오픈소스 모델의 의미와 역할의 가치를 성장하는 스마트융합산업, 그리고 그 생태계와 연결하여 살펴 보았다. 이를 증명하듯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의 경우, 20121분기를 기준으로 Android를 포함한 오픈소스SW 기반 기술의 비중이 75%(IDC,2012)를 차지하고 있고, 경영 컨설팅 업체 Bearing Point2012년 조사에서 자동차 산업의 오픈소스SW 사용이 85%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오픈소스SW는 이러한 전략적 가치를 근거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그 활용의 필요성이 크다 하겠다. 실제로 미국, 일본, 유럽 이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등 다수의 국가가 공공부문에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한 오픈소스소프트웨어 활성화 방안을 지식기반, 인력양성, 시장창출 등의 분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정부통합전산센터,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등 공공부문에서의 도입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201211월에는 3차 공개SW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12SW산업 혁신전략()에서는 오픈소스SW를 미래 전략 중점 육성 SW로 포함하기도 하였다.

 

- 활용을 넘어 주도로, 창조로

오픈소스SW는 개량·재배포를 통하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생태계 모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오픈소스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부터 핵심적으로 주도하거나 프로젝트를 창조하는 사례와 개발자는 많지 않은 현실이다. 개발된 SW의 활용을 넘어 오픈소스 글로벌 프로젝트를 창조하는 파운더(Founder)와 핵심적으로 주도하는 커미터(Committer)등 초고급 개발자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제이다. 이는 오픈소스SW의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격을 업그레이드하는 순환 생태계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클라우드, 빅데이터처럼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산업의 최신 기술력을 확보하고 핵심 인력을 국내에 많이 양성함으로써, 글로벌속에서 산업과 기술의 주도권을 선도 경영해 갈 수 있는 국가 신성장 동력의 중요한 창출기반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이를 주요한 이슈로 삼고 특히 3차 공개SW 활성화 계획에는 해외사례를 참고해 글로벌 커미터급 우수 인재를 육성한다는 핵심 아젠다를 포함하는 등 오픈소스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책 무게중심을 활용에서 기술력 확보 및 생산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커미터, 커뮤니티 육성 사업에는 정부 뿐만 아니라 대기업, 전문기업의 지원도 필요하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 등 기업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핵심 개발자들을 지원하면서 SW 생태계에 공헌하고 성과물을 활용하는 모델들도 많이 있다. 또한 이러한 핵심 원천 기술 및 고급 개발자의 확보는 전세계에 대표로 내세울수 있는 월드 베스트 클래스급의 국산상용소프트웨어를 창조하는 밑거름으로 역할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대한민국 스마트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진화하는 스마트 융합 환경에서 대한민국 IT 스마트 생태계구축 전략으로서의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러한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 스마트 생태계를 이끄는 역할을 제대로 부여하려면, 우선 그 성장 기반을 올바르고 굳건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올바른 기반이라고 함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바른 사용이다. 쓰고 있는 것을 쓰고 있다고 밝히고 바르게 관리하고 육성할 공론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가져다 쓰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라이선스 규정을 어기고 있는 일부의 상황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시장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개발자를 수급하여야 하는 생태계 선순환에도 크게 위배되지만, 국내 시장의 왜곡은 물론이고 FTA 환경속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SW개발 업체들에게 자칫 큰 위험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 굳건한 기반이라는 것은 개발자의 육성이다. 정부와 역량있는 기업, 연구소, 유관 기관 및 협단체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하여 로드맵을 만들고 기여하여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나 지표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초고급 개발자와 개발자 풀인 커뮤니티를 육성함과 동시에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과감히 만들어 국가의 청년자원이 ‘SW 개발의 바다에 마음껏 헤엄치게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반드시 교육하여 어릴 때부터 이미 외산 독점 SW에 길들어져 버리는 기능인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권과 공유정신을 통해 세계를 호령하는 자유 창조인으로 미래의 국가 인재풀을 채워야 할 것이다. 바로 이들이 미래의 한류가 아니겠는가!

 

2012년부터 1년 여에 걸쳐 진행된 월간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SW 도입 성공 사례 특집 기사는 그 중요성을 소개, 확산하는 데 감사하고 소중한 기여를 해 주었다. 앞으로도 오픈소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지면에 싣고, 그 모토인 ‘1년 후에도 내용이 살아 있는 잡지로서 항상 건승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